‘일-가정 양립’은 왜 여자만?일과 삶의 균형으로 패러다임 전환해야 육아휴직,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, 전환형 시간선택제(양육이나 간병 등의 사유로 일정 기간 근로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제도)… ‘일-가정 양립’을 지원하는 이런 정책들은 누구를 대상으로 할까? 많은 이들이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여성을 떠올린다. 한국 사회에서 ‘일-가정 양립’을 말할 때, 이때의 ‘가정’이란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나 가족 돌봄, 휴식 등 포괄적 의미로 쓰이기보다는 주로 출산과 육아에 한정되어 있다. 여성계에서는 “과연 일-가정 양립 지원 정책이 진정으로 여성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인가?”라는 문제 제기가 있어왔다. 일-가정 양립 지원 정책이 여성에게만 육아와 돌봄을 강요하고, 결국 남녀의 성역할 구도를 강화하게 된다는 비판이었..
해녀들의 숨비소리이두나의 Every person in Seoul: 물숨 ※ 도시에서 나고 자랐지만 인간과 자연, 동물이 더불어 조화롭게 사는 세상을 꿈꾸며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. 현재 비주얼 에이드visual aids 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. - 여성주의 저널 일다 ▶ 해녀들의 숨비소리 ⓒ이두나의 Every person in Seoul 엊저녁에 본 다큐멘터리 영화 (고희영, 2016) 상영관에는 관객이 손을 꼽았는데, 모두 울고 있었다. 다시 태어나도 해녀로 태어나고 싶다는 한 해녀 할머니는 눈 오는 추운 바다에 뛰어 드는 뒷모습조차도 소풍가는 어린아이와 같았다. 화면으로 보기만 해도 추워서 몸서리가 쳐지는데, 해녀 할머니에게는 욕심내지 않고 본인의 ‘숨’만큼만 한다면 삶의 터전인 셈이다. 그런..